안녕하세요.교보아트스페이스 최희진 디렉터입니다.최근 「포트레이트 Portrait: 책으로연결된시간」전시를 함께해 주신 황석영 소설가님이 ‘금관문화훈장’을 받으셨죠.이 소식을듣고 무척 반갑고 기뻤습니다.저에게는소설가님의 수상 소감도 인상적이었어요. "문학에서 늘 우리가 하던 그 질문들, 인간을 위한 여러가지 질문들은 계속 될텐데 끝까지 현역으로 글을 쓰다 죽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거장의 말은 ‘말의 문장들이 살아있다’라고 느껴졌습니다.황석영 소설가님의포트레이트 촬영 뒷얘기는 첫번째 레터에서 전해드린 적이 있으니,궁금하신 독자분들께서는 첫번째 레터를 확인해 주세요. :) 그럼, 네번째 레터를 시작하겠습니다.네번째 레터는 전명은사진가가 촬영한 바오로딸출판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바오로딸출판사 #성바오로딸수도회
바오로딸출판사에서 일하시는 수녀님들의 촬영을위해 전명은 작가님과 함께 쌍문동에 위치한 성바오로딸수도회를 찾아갔습니다.바오로딸출판사는성바오로딸수도회 소속의 수녀님들이 만들어가시는가톨릭 출판사이죠.전명은 작가님과 사전 답사를 갔던 날 3명의 수녀님들은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어떤 촬영이 될 것인지 즐거운 대화를 나눈 뒤,수도회내의 여러 장소를 둘러봤습니다.촬영이 아니라면 내부를 직접 볼 수 없는공간이어서일까요. 뭔가 신비로운 인상이었습니다.공간 곳곳이소박하고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었습니다.
사전 답사를 갔던 날,바오로딸출판사의 수녀님들 촬영을 30명, 6-7명, 2명혹은 1명,이렇게세 그룹으로 나눠 촬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현재 바오로딸 출판사에서 근무하시는 수녀님들은 30명 보다 많으셨지만,촬영 공간을 고려하여 숫자를 조절했습니다.
촬영 당일아침 일찍부터성바오로딸수도회에 갔습니다.첫 촬영 스팟은 수도회 내성당이었어요.이미 도착해 있던 전명은 작가님은 비가 오락가락하던 흐린 날씨를 많이 걱정하셨어요.외부 촬영 때 날씨가 다시 맑아질 것을 기대하며수녀님들을 기다렸습니다.촬영 시간이 가까워지자 수녀님들이 한 분씩 성당으로 들어오셨고,자리를 잡고 앉으셨어요.
성당에서의 촬영은 가톨릭미사에서 ‘평화를 빕니다’예식 때의 모습을 찍기로 했습니다.가톨릭 신자들에게는 익숙한 ‘평화를 빕니다’ 였지만,수녀님들은갑자기 이 예식을 해야하는 것을 쑥스러워 하시며서로를 바라 보며웃음을 참으셨습니다.그 모습 자체로 아름다운 광경이었습니다.그런 평화로운 순간순간 전명은 작가님의 촬영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포트레이트」 전시에도 성당에서 촬영한 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전시장에 오셔서 그 사진을 가까이에서 보시면 고개를 숙이면서 웃고 계시는 수녀님들의 표정이 다소 ‘귀엽다’ 느껴지실 거라 생각합니다. :)
두번째 촬영을 위해 수도회의 마당 한가운데로 이동했습니다.최초 사전 답사 때에는 계획에 없었지만,마치 여고생 소풍이 생각나는 단체 사진을 찍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의견이 나오며 진행되었습니다.매일기도를 하고해야할노동을 하며 소명을 다하시는 수녀님들은막상 함께 모여 사진 한장 찍으실 시간이 없으셨는데,함께하는 짧은 촬영만으로도 무척 즐거워하셨어요. 이후 6-7명의 수녀님들만을 위한 단체 사진 촬영도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사전 답사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소에서의 촬영을 진행했습니다.제가 사진의 설명에서도 적은 바 있지만,그 장소는 세상 어느 곳과도 유사한 곳이 없어서 뭐라 명칭을 붙일 수가 없는 수도회 안의 통로공간이었어요.'천장이 유리로 된 작은 통로'라고 설명할 수 있을 뿐인 무척 아름다운 공간이었습니다.그 통로 공간에서 성바오로딸 수도회의 1세대 격에 해당하시는테클라수녀님의 촬영을 진행했습니다.이번 전시에서도 이날의 촬영 컷을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
그렇게 조용하게 촬영을 마무리 하고장소를 옮겨 이날의 마지막 촬영을 할 장소로이동했습니다.마지막 촬영은 성바오로딸수도회 수녀님들이 모두 착용하고 계시는 목걸이의 촬영이었습니다.목걸이가 주인공인 촬영이었지만,목걸이를 착용하고 계시는 수녀님이 다양한 포즈를 취하셔야 해서 마지막 촬영도 길게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아침 일찍부터 점심까지 이어진 촬영을 마무리 할때쯤에는 하늘이 맑게 개어 있었습니다.바오로딸출판사의 촬영 이야기가 흥미로우셨길 바라며. 그럼 이번 전시의 마지막다섯번째 레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